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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세대차이는 극복할 수 없다. 그 차이를 인정 하는것이 최선일 것이다.

당신은 세대차이를 느껴본 적이 없는가?

그것이 위로든 아래로든 아마 살면서 자주 느낄 것이다.

그로 인한 분노 등의 감정도 느꼈을 것이다.

여러 세대가 함께하는 보통 직장에서는 자주 세대 간 갈등이 일어난다.

 

과거에는 유교적 사상이 뿌리 깊게 자리한 대한민국에서 아랫사람이 참는 게 익숙했겠으나, 지금 우리의 MZ는 참지 않는다.

과거 그 어느 세대보다 더 솔직하게 본인의 의사를 표현한다.

 

‘청바지 착용 금지, 운동화는 검은색만’…셀트리온, 복장 지침 논란 - 조선비즈 (chosun.com)

 

‘청바지 착용 금지, 운동화는 검은색만’…셀트리온, 복장 지침 논란

청바지 착용 금지, 운동화는 검은색만셀트리온, 복장 지침 논란

biz.chosun.com

 

최근 제약회사 셀트리온의 직원 복장 지적 및 규정 지침내용이 직장인 커뮤니티 내에서 꽤나 떠들썩했다.

 

Going back to the basic이라는 사내 캠페인의 연장선상에서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공지한 권고라고 하는데..

 

그 권고 사항을 살펴보면 셀트리온 직원은 라운드티와 청바지를 입을 수 없고, 운동화는 검은색 계열만 허용된다.

그리고 점심시간 준수, 근무 시간 카페테리아 금지, 근무 시간 개인 용무 자제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아래 사진은 해당 이슈로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설문조사가 진행된 결과다.

 

셀트리온 복장규제

 

부정적 의견이 80%다. 아마 블라인드라는 커뮤니티 특성상 MZ세대가 주 이용자라 어느 정도 표본이 편향 됐다는 것을 감안해야겠지만, 대부분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가 MZ임을 부정하기 힘들다면 분명 이번 사태는 시대를 역행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실제로 세대 간 생각차이는 꽤나 깊다.

 

내가 다니는 회사도 나름 큰 기업인데, 팀 지원비가 많지 않아 커피나 녹차 등 사무실용 음료를 개인당 매월 5천 원 ~1만 원가량 걷어 구매해 채워놓는 것으로 직원들의 불만이 꽤 있었다.

 

이에 MZ세대들의 의견은 '커피나 녹차 정도는 회사 지원비로 충당하는 것이 맞으니 다른 비용을 줄여서라도 바꾸자'였고, 이에 반대하는 일부 시니어 세대들은 '단체 생활하는데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회사가 편하니 별것을 다 불만을 가진다'는 시각이 있었다. 

 

MZ세대는 커피나 음료는 기호식품이고 마시지 않는 사람도 동일하게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 시니어 세대는 본인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고 단체생활에서 그 만원도 안 되는 돈을 지불하는 게 억울하다는 것은 이기적이라는 의견이었다.

 

도대체 뭐가 이기적이라는 건지 이해는 잘 안갔다... 이기심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반대로 생각하면 커피를 좋아하는 일부 인원이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고 풍족하게 본인 기호식품을 섭취하는 게 이기적인 거 아닌가?

 

나는 시니어 세대중 일부의 부정적 반응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MZ세대라 그런 건가? 이 문제가 정말 세대 간 생각 차이가 맞는 건지..? 세대 간 생각차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보편적으로 판단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했던 건 내 착각이었나 보다.

 

결국 커피, 녹차를 팀 지원비로 충당하자는 그 단순한 안건이 의견이 분분해 익명 투표로 이어졌다. 당연히도 투표 결과는 지원비로 충당하자는 의견이 더 많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세대 간 가치관의 차이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고, 앞으로 그들을 이해하기보다는 다름을 받아들이고 최대한 멀리 떨어져 지내기로 결심했다. 서로를 설득하려는 노력이 너무 소모적 행위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 그리고 나는 대화가 어느정도 통하고 존경할 부분이 있는 어른이라고 생각이 드는 분들은 그래도 세대 간 생각 차이는 원래 있음을 받아들이신다. 근데 통 말이 통하지 않는.. 그냥 물리적으로 나이라는 숫자가 커진 사람들은 세대 차이를 인정하지 못한다. 그 차이를 젊은 사람들의 이기심이나 무례함으로 치부한다.

 

물론 요즘 MZ세대가 모두 옳다는 것은 아니다. 나를 포함한 MZ들도 무지성으로 그들을 꼰대라고 비하하기보다는 그들과 우리는 살아온 환경과 시대가 다르기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름을 인정해야 될 것이다.

 

그리스 로마시대의 소크라테스도 '요즘 것들은 권위를 무시하고 질서를 어지럽힌다.'라고 했을 정도로 아주 먼 과거에서부터 세대 간 갈등은 있어왔음을 되새기며 지금 세대들만 느끼는 특별하고 이상한 것이 아닌 인류와 함께 존재했던 아주 자연스러운 것임을 받아들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