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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DB하이텍에 진입한 KCGI (WELCOME TO THE SHOW)

DB하이텍에 얼마 전 KCGI가 진입하면서 지분 7.05%를 확보했다는 공시가 떴다.

KCGI가 도대체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고, 과거 이력을 확인한 뒤 앞으로의 의도에 대해 예측해보려 한다.

개인적인 추측과 뇌피셜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유의하기 바라며, 어떠한 투자의 권유 글도 아님을 인지하기 바란다.

 

KCGI란? (ABOUT KCGI)

케이씨지아이는 강성부 대표가 2018년 설립한 기업승계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를 목표로 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이다. 

 

KCGI의 의지
<출처: KCGI 홈페이지>

KCGI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바로 뜨는 배너에서 기업의 설립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읽어보면 참 가슴이 뜨거워진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믿음과 소명의식... 나는 하마터면 KCGI에 이력서라도 쓸뻔했다.

 

KCGI는 신한금융투자에서 글로벌자산전략팀장으로 일하다 독립하여 펀드 투자자로 변신한 강성부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사모펀드다. 강성부 펀드라는 말이 바로 대표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이름부터가 뭔가 강하고, 듬직하니 믿음이 가는 건 내 기분 탓이겠지?

 

 

KCGI의 업적

 

KCGI 업적
<출처: KCGI 홈페이지>

KCGI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현재 투자 중인 회사와 이전에 투자를 진행하고 엑시트한 회사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매수한 DB하이텍이 벌써 업데이트가 되어있다.

 

 

한진칼 남매의 경영권 다툼

한진칼은 대한항공 등을 자회사로 둔 한진그룹의 자주회사다. KCGI가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한진그룹의 경영 개선 기대감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조양호 회장이 별세하며 조원태 회장이 선임되면서 경영권 싸움이 시작됐다.

KCGI는 반도건설 및 조현아와 함께 한진그룹에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했다. 당시에는 KCGI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이 우세했는데, 대한항공 노조 측에서 KCGI를 투기자본세력으로 봤기 때문이다. 의결권 자문사 및 법원과 국민연금공단도 조원태의 손을 들어줬고, 결국 20년 3월 조원태 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고, 조원태 회장 측 사내 및 사외 이사들이 모두 뽑히게 된다. 반면 3자 연합 측에서 내세운 사내 및 사외 이사 후보들은 한 명도 뽑히지 못했다.

 

하지만 강성부 펀드는 주요 주주로서 경영 활동에 관한 감시 및 견제 역할을 수행했고, 이는 횡령/배임 등 불법적 경영 행위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건전한 견제를 한 셈이다.

 

KCGI는 22년 3월 28일 보유지분 대다수를 호반건설에게 장외매도 하였고 최종 엑시트에 성공한다.

한진칼 주가흐름
<출처: 네이버 금융>

강성부 펀드는 지난 18년 11.15 한진칼 지분 공시를 했고, (9% 이상 지분 확보) 이후 최고점까지 무려 4.4배가량 주가가 상승한다. 실제로 강성부 펀드는 한진칼로 약 100% 정도의 수익을 얻었다고 한다.

 

KCGI 한진그룹 지분 매입 매각 일지
<출처: 머니투데이 기사>

18년 11월에 진입해서 22년 3월에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동안 주가는 최고점을 찍고 내려왔음에도 강성부 펀드는 약 100% 수익을 얻었다. 대형 펀드는 꽤 큰 자금을 투자하고 엑시트 해야 하기에 저점에서 매집하더라도 고점에 정리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소액의 자금을 투자하는 개미투자자라면 어느 정도 고점에서 매도가 가능할 수 있다.

 

DB하이텍과 KCGI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겨냥한 한진칼, DB하이텍, 얼라인이 겨냥한 에스엠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 이사회에 최대 인원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곳 사모펀드에서 기존 경영진보다 많은 이사 후보를 올리고 진출할 경우 승기를 잡을 확률이 올라간다. 이사회에서 절반 이상 동의를 얻으면 대표이사도 해임시킬 수 있기 때문에 대주주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

통상 기업 정관에 최대로 선임할 수 있는 이사회 인원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DB 하이텍에는 이런 제한이 없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법무부 표준정관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이사회 구성에 빈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는 정관을 만들 때 표준정관 서식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 보면 이런 취약점이 생기는 것이다.

 

추가로 현재 DB하이텍은 소액주주의 반감을 크게 산 상황이다. 그 이유는 팹리스 사업부 물적분할 관련 이슈로 소액주주들과 지속적 마찰이 있었고, 물적분할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후 갑작스러운 공시와 주주총회 진행으로 분할안건을 통과시켜 버렸기 때문이다.

추가로 주주가치를 고려해서라도 소액주주들은 KCGI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최대주주 지분이 17%, KCGI가 7% 이므로 소액주주들의 힘까지 가세한다면 이사회 진출에 승산이 충분히 있다.

 

현재 KCGI는 DB하이텍의 주요 주주로서 "물적분할 관련 논란들과 자사주 매입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을 피해 가기 위한 대처라면 매우 근시안적 지배구조 개편이므로 자사주 매입이 우호지분 확보에 이용돼선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① 물적분할 추진은 시급한 일이 아니므로 주주들과 충분히 소통할 것 ②자사주 매입은 소각으로까지 이어질 것 ③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할 것. 등을 요구했다.

 

 

DB하이텍 가족 지분 상황

DB는 현재 김준기 창업회장 + 딸인 부회장 VS 김남호 회장 (아들)의 경영경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올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상세한 내용이 큰 이슈가 되고 있지는 않다.

 

DB는 부녀가 합쳐 25.78%, 아들이 16.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DB하이텍은 부녀가 합쳐 4%, 아들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현재 DB는 장남인 김남호 회장이 최대주주이지만 2대 주주인 김준기 창업주, 3대 주주인 김주원 부회장 모두 서로에게 무게추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정확히 가족 간의 상황을 알 방법은 없지만 DB그룹 가족 분쟁이 복잡하게 될수록 KCGI는 꽃놀이패를 쥐게 되는 셈이다.

 

https://www.smart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516

 

DB하이텍 찍은 강성부펀드, DB그룹 부자간 경영권 분쟁에 베팅했다

DB하이텍 지분을 대거 사들이면서 등장한 강성부펀드가 DB그룹 김준기 창업회장과 아들인 김남호 회장간 분쟁 가능성을 보고 행동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진그룹과 에스엠엔터테인

www.smarttoday.co.kr

기사내용을 보면

 

"김준기 창업회장이 복귀 후 그룹의 경영에 간섭하기 시작하면서 부자 사이에 틈이 벌어졌다는 것은 재계에 어느 정도 알려진 이야기"라며 "강성부펀드 역시 이점을 노리고 김남호 회장 측과 손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출처 : 스마트투데이(https://www.smarttoday.co.kr)

 

 

그래... 가족 간의 상황을 알 방법은 없다. 그래...